일반노조 “면허 취소하면
권익보호 강경투쟁 나설것”

직원연대 “기존 노조는 어용
‘갑질폭로 보호’새 노조 결성”

조양호 회장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빚는 대한항공 사태에서 노노(勞勞)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면허 취소와 관련된 법적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히자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진에어 면허취소 처분 결정 시 강경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반면,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기존 노조를 어용이라고 비난하면서 새로운 노조 결성을 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성명을 통해 “진에어의 면허취소를 조 회장 일가 갑질 처벌의 연장선에서 검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리 감독을 잘못한 국토교통부 담당자와 주무부처가 책임지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노조 관계자는 “진에어 직원들이 고용 피해를 보게 된다면 이는 항공사 노동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또한 우리 계열사 직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강력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노조는 지난달 27일 국토부를 방문해 이러한 입장을 전달했다. 국토부는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에어 항공법령 위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진에어 면허 취소 여부를 놓고 법적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최근 노동조합 설립을 예고했다. 직원연대는 “일반·객실·정비·사업본부 직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조 씨 일가 갑질 폭로의 보호막이 될 민주노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총수 일가 퇴진 시민사회 촛불집회를 7월 중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변, 참여연대 등과 함께 대표이사 해임 청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직원연대는 기존 노조, 특히 일반노조에 대해 어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노노 갈등을 유발한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에는 한국노총 산하 일반노조, 민주노총 산하 조종사노조, 제2 조종사 노조 등 이미 3곳의 노동조합이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