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본회의 출석률 꼴찌

6월 임시국회가 결국 본회의 한 번 열지 않은 채 회기 종료일(30일)을 맞게 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국회는 방탄국회, 직무유기·무능 국회로 끝났다”며 “입법부 공백 사태로 각종 민생법안, 규제개혁 법안을 모두 처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모두 반성해야 하고, 다음 주 초 재개하는 원 구성 실무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면서 “7월 첫 주라도 국회 문을 열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야당도 당의 이익이나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가 사실상 6월 국회 마지막 날인 29일까지도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식물 국회’ 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야당이 충분한 견제 권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국당은 국회 운영과 청와대 감사를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법안의 최종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법률소비자연맹이 20대 국회 2차 연도(2017년 5월 29일∼2018년 5월 29일) 국회의원 재석률(본회의 참석해 자리를 지킴)을 조사한 결과, 한국당(57.10%)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76.68%)이 가장 높았고, 바른미래당(67.26%), 민주평화당(61.30%)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특히 국회 본회의 재석률이 40%가 채 안 되는 의원은 8명이었는데, 이 중 7명이 한국당 소속이었다. 서청원·홍문종·김정훈·최경환·박명재·김광림·김재원 의원 등이다. 나머지 한 명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었다. 반면 재석률 85% 이상 의원 17명 중 한국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바른미래당과 무소속을 제외한 15명이 전부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