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中企조찬회 찾은 與 홍영표(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CEO 정기조찬회에서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靑, 경제로 국정운영 초점 전환
黨지도부 ‘경제회생핵심役’ 자임

홍영표 “기업 일할 환경 조성
투자·일자리창출 선순환 필요
경제계 요구 최대한 듣고 입법
정책·예산에도 적극 반영할것”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국정 운영의 초점을 맞추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민생·경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7일과 28일 중견기업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잇달아 찾아 간담회를 연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견기업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한 기업인의 건의를 듣고 “규제 완화 관련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고 답했다. 홍 원내대표는 “결국 일자리는 민간 부분에서 투자가 활성화돼야 만들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기업들이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주고 기업인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투자가 일어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이 된다”고 했다. 이어 “노사 문제, 고용시장의 문제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노동 유연성과 안정성을 맞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원내대표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려 한다”고 약속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로 예정된 대한상의와의 정책간담회에 대해서는 “경제계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 입법을 하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근로시간 단축의 6개월 유예 등에 반발하는 노동계와의 소통에도 나섰다. 이날 오전 한국노총과 협의 일정을 긴급하게 잡았다.

홍 원내대표가 이처럼 민생 경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청와대와 정부의 조력자에 머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경제수석·일자리수석 등의 교체를 신호탄으로 경제 분야에서 성과 내기를 위해 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26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이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과로 말하는 당정청이 돼야 한다”며 “당이 당정청 간 긴밀한 논의를 통해 경제와 민생 문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