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이 최다 페널티킥을 경신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이란과 포르투갈의 3차전에서 2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후반 8분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러시아월드컵 19번째 페널티킥을 얻어 역대 월드컵 종전 최다였던 2002 한·일월드컵의 18개를 경신했다. 종료 직전 이란이 포르투갈의 핸드볼 파울로 20번째 페널티킥을 얻었다. 전체 64경기 중 56.3%만 치른 36경기 만에 20개의 페널티킥이 무더기로 쏟아진 것.

페널티킥은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2006 독일월드컵(17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15개), 2014년 브라질 월드컵(13개)까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신기록이 작성됐다.

VAR 도입이 페널티킥 급증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심판은 VAR를 통해 모두 8차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는 전체의 40%에 달한다. VAR로 페널티킥이 취소된 것은 브라질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펼친 ‘할리우드 액션’을 잡아낸 1건에 불과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VAR 적발을 제외하면, 예전 대회와 유사한 비율로 페널티킥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을 비롯해 VAR를 리그에 도입한 6개국에서 페널티킥이 급증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VAR는) 심판이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걸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