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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집트축구협회 주선
정치적인 자리에 참석한 뒤
불쾌감 표시… 미래를 고민”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이집트의 축구영웅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사진)가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CNN 등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정치적인 자리에 참석하게 된 살라가 불쾌감 때문에 이집트대표팀에서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며 “살라는 원치 않는 만남을 주선한 이집트축구협회에 크게 실망했고, 그로즈니 훈련캠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 대부분이 이슬람 신도인 이집트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로 이슬람 자치공화국인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니즈를 선택했다. 체첸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수반은 전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이집트대표팀의 송별회에 참석, 살라를 명예시민으로 임명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이집트대표팀과 리버풀의 위대한 선수인 살라에게 배지와 함께 명예시민 증서 사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정적 암살과 성 소수자 탄압 등으로 서방 국가와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독재자다. CNN은 “카디로프 수반은 이집트대표팀 캠프를 찾아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살라를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며 “살라를 체첸공화국 명예시민으로 임명하면서 또다시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살라의 측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살라는 축구가 아닌 누군가의 정치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데 이용당하는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집트축구협회는 “살라가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며 “모든 일정을 살라에게 알려주었고, 그의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