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기성용(가운데·스완지시티)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 종아리 차여 2주 치료 필요
손흥민 주장 완장 차고 나설 듯

공격·수비 이어줄 중원사령관
이재성·구자철·정우영이 후보
태극전사, 또 붉은 유니폼 착용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이자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기성용을 대신해 중원 사령관, 주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기성용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아레나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후반 21분 엑토르 에레라(FC 포르투)에게 왼쪽 종아리를 걷어차였고, 공을 가로챈 멕시코는 이날의 결승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에서 왼쪽 종아리 염좌 진단을 받았다. 2주간의 회복 기간이 요구되며 이에 따라 27일 오후 11시 카잔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3차전 출전은 어렵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중원 사령관이다. 기성용은 또 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부터 주장을 맡아왔다. 신 감독은 “기성용의 공백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새로운 중원 사령관 후보로는 이재성(26·전북 현대),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 정우영(29·빗셀 고베) 등이 점쳐진다. 이재성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원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넓은 시야와 빠른 판단, 뛰어난 패스력, 왕성한 활동량 등을 두루 갖췄다. 이재성은 1∼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구자철은 중앙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날개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감각이 뛰어나며 특히 2011년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지금까지 약 8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하기에 독일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고 있다. 구자철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선 이재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듀오를 형성했다.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에선 주장 완장을 찼다. 1∼2차전 모두 교체로 투입된 정우영은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수비력이 돋보이며 정확한 킥 능력을 지녔다. 2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주세종(28·아산 무궁화)도 3차전에서 다시 중용될 수 있다.

대표팀의 부주장은 장현수(27·FC 도쿄)다. 주장의 공백을 부주장이 메우는 게 관례지만, 장현수가 2차전 수비 실책 탓에 질타를 받고 있어 주장을 맡기긴 힘들다. 대표팀의 주장 완장은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넘겨받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결장했던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주장의 중책을 맡았고, 결승골을 넣어 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선 후반 48분 만회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독일과의 3차전에서 전통의 붉은색 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하의는 검은색으로 24일 멕시코전과 같은 구성이다. 독일은 청록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는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추첨에 따라 A팀(홈팀)과 B팀(원정팀)이 결정되는데, A팀이 주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은 붉은색을 기본색으로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