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상봉 행사 등 논의
北 대표단 명단 새벽2시 통보

남북은 22일 오전 금강산에서 적십자 회담을 열고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현안 논의에 들어갔다. 2015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18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금강산에 도착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박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을 맡았고, 한상출·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박 회장은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에서 풀어야 한다”며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 정신을 갖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부위원장은 “지난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체회의 이후 양측 대표단은 비공개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 포괄적인 논의를 이어갔다.

북측은 회담 전날까지 대표단을 확정하지 않다가 회담 8시간 전인 이날 오전 2시에야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왔다. 북한이 남쪽 길들이기 행보를 지속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