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02석… 野 다 합쳐 8석뿐
의장단·상임위원장 與 독차지
市행정 견제 공백 우려 커져

차기의장 경쟁 조기과열 양상
김인호·최웅식·신원철 3파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제10대 서울시의회가 다음 달 출범을 앞두고 ‘시정 견제’라는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민주당 시의원들이 선거 기간 박원순 시장의 지원을 받는 등 ‘정치적 빚’을 진 데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운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제10대 서울시의원 110명 중 민주당은 102명, 한국당은 6명,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 1명씩이다. 3개 야당 의석을 전부 합해도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10명에 미치지 못해 의장과 부의장은 물론,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맡을 수 없다. 이처럼 민주당의 의회 요직 독차지가 가시화되면서 시의회가 박 시장을 무조건 지지하는 ‘거수기’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주당 의원 중 75%가 넘는 77명이 이번에 처음 당선된 초선이다. 낙선한 한 야당 의원은 “당선된 지 얼마 안 된 초선들은 시정에 낯설고 다양한 시 사업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시 일각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큰 사업을 조기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 핵심인 의장과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물밑 경쟁도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장 선거는 3선의 김인호(51), 최웅식(56), 신원철(54) 의원의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8대 시의회에서 재정경제위원장을 역임하고 9대 의회에서 역대 최연소 부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초선 의원들과 접촉을 늘리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8대에서 교통위원장, 9대에서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최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조직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당료로서 당내 입지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9대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 활동한 신 의원은 시의회 지방분권TF단장을 맡은 이력을 바탕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의회 운영의 키를 쥔 운영위원장엔 3선의 조상호(46) 의원이 일찌감치 뛰고 있고 실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서윤기(48) 의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날과 22일 이틀 동안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의장·운영위원장 경선 룰과 상임위원회 배정 방침 등을 정한 후 26일 시의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