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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賞 박예은 양

아빠! 저 예은이에요. 항상 일 다니시느라 너무 바쁘시죠. 1년 365일 식당 일 다녀서 허리 다쳐 오시고….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시려고 밤에 일을 다녀서 아침에 고맙고 힘내시란 말도 못 하고, 제가 다 미안하네요.

전 학교에서 사고만 치면서 다니고 정말 죄송해요. 어릴 땐 아빠가 이런 일을 하시는 줄 모르고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졸라대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죄송해요.

아빠! 제가 더 나은 딸이 되길 바라셨죠. 그래서 더 나은 딸이 되려고 노력하려 해요. 언제나 내 곁에서 응원해 주시고 따뜻하고 다정하게 보살펴주시고 칭찬도 자주 해주시고 정말 감사하고 고마워요. 지금 이 편지로 고맙다고 표현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매일 식당 일 다니셔서 제 말도 잘 못 들으셨죠? 이렇게 말로 하기보단 편지가 나을 것 같아서 써봤어요. 다른 애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부모님이 오지만, 저는 아빠가 학교를 자주 못 와서 쓸쓸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다 이해해요.

제가 아빠나 엄마께 죄송하지 않고 정말 아빠, 엄마께 편한 딸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 언젠가 아빠가 제게 말씀하셨죠. “예은아~ 네가 이 아빠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 난 네가 힘든 건 싫어”라고요. 이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죠. 아빠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계셨구나. 그땐 이 세상에서 제일 아빠의 진심이 느껴질 만큼 내 가슴에 와 닿았죠. 아빠가 저를 혼낸 때가 있는데 그때 아빠의 어릴 적 얘기를 하시면서 그 얘기를 하신 거죠.

아빠가 그런 힘든 일 안 했으면 해요. 아빠가 아픈 게 더 싫거든요. 아빠가 하신 말씀은 참 많죠. 아빠의 그 다정하고 따뜻한 말, 말하자면 “예은아 넌 너 자신을 믿어!” “항상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야 해” “아빠한테 잘 안 해줘도 되니까 네 엄마를 더 아끼렴” 등 아빠의 다정한 말은 나한테는 아주 중요하고 따뜻한 말처럼 여겨지고 꼭 천사의 은총, 목소리 같은 것이에요. 아빠의 말을 듣는 순간엔 잘 몰랐지만 커가면서 알게 됐어요. 앞으로도 아빠가 해주시는 말씀이 많아지고 아빠의 진심을 느끼는 순간도 더 길어졌으면 좋겠네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