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6월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열린 마두희(큰줄다리기)축제에서 시민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울산중구청 제공

- 22~ 24일 울산 마두희 축제

320년 전통… 참가비 6000원
올해는 역사관·체험존 만들어

“동군 이겨라, 서군 이겨라.”

3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 마두희(馬頭戱·큰줄다리기) 축제가 울산 중구 도심에서 펼쳐진다.

울산 중구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성남동 시계탑사거리 등에서 시민화합을 위한 ‘2018 울산 마두희 축제’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마두희 축제는 도심 도로에서 시민 4000여 명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큰 줄을 당기는 놀이다. 마두희에 사용되는 줄은 길이 160m, 지름 40㎝짜리다. 이 줄은 지난 5월부터 짚과 새끼줄, 화학섬유 등을 이용해 시민들이 만들었다. 마두희는 울산의 산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바다에 머리를 담그고 함몰하는 모양이 마치 말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두희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비 6000원을 내야 한다. 참가 신청자에게는 축제 기간 주변 식당에서 일반 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마두희 전용 화폐인 ‘마두전’과 기념티셔츠, 기념품을 제공한다.

마두희 행사는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열린다. 동·서군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출발,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시계탑사거리로 이동한다. 이동과정에서는 시민들의 신나는 응원전이 펼쳐지고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진다. 선수 입장에 이어 본격 시작되는 줄다리기는 3판2선승제로 펼쳐지며, 이긴 팀은 줄을 메고 신명을 돋우는 대동놀이를 펼치며 축제를 즐긴다.

본 행사 외에도 ‘마두희마당’ ‘공연마당’ ‘참여마당’ ‘전시체험마당’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마두희마당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먹자거리에서 유치부, 초등부, 성인부로 나눠 골목 줄다리기 행사를 연다. 이와 함께 마두희 DJ난장쇼(23일), 마두희 토크콘서트(25일) 등도 펼쳐진다. 참여마당에서는 24일 울산 큰애기 선발대회가 열리고 초등부 줄넘기대회(23일), 용선체험(23∼24일)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또 전시체험마당에서는 마두희 소망등달기(11∼24일)와 전통공예품 전시·체험(22∼24일), 한복체험(22∼24일) 등이, 전통마당에서는 화전놀이(22일)와 전국소리경연대회(23일), 영남한복패션쇼(24일) 등이 준비돼 있다.

축제장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도 펼쳐져 분위기를 돋운다. 성남동 평생학습관 옆 주차장에는 우리고장 먹거리판이, 성남동 강변주차장에서는 태화강 먹거리 및 전국막걸리 파티가, 성남동 태화강변 진입로에서는 전국 특산물 팔도장터가 각각 열린다.

박문태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는 마두희 역사관과 체험존을 개설하고, 마두희의 주요 콘텐츠인 줄을 활용해 줄난장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축제의 정체성과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힘썼다”며 “3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울산 지역 내 최대 규모의 전통놀이인 마두희 축제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 온 만큼 많은 분이 오셔서 보고, 즐기고, 맛보는 재미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