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는 전 세계 정부기관의 규제당국자, 기업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GBC 2017’의 개막행사 장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59) 서울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26일 개막

2022년 시장 1조1130억달러
전체 의약품시장의 30% 점유

규제당국자·전문가·기업가들
R&D 정보교환·발전방향 모색

바이오 경제 관련 일자리 창출
우수의약품 제조기준 포럼도

첨단기술 접목 3D 프린팅 등
체험존도 운영 볼거리 ‘풍성’

바이오의약품은 국민건강 증진과 경제성장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세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 우리나라 3대 주력 수출산업 합계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2020억 달러 수준이었던 바이오의약품 세계시장 규모는 2022년이면 1조113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전체 의약품시장의 30%를 점유할 것이란 보고서도 나왔다.

이 같은 블루오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와 규제 당국자를 네트워킹하는 소통의 자리가 다시 한 번 국내에서 열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관하는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18)’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다. ‘GBC 2018’은 전 세계 정부기관의 규제당국자, 기업가,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대규모 국제행사다. 바이오의약품의 최신 연구·개발(R&D) 동향, 허가심사 규제 관련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장(場)으로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네 번째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분야별 국제 전문가 포럼, 해외 규제당국자 워크숍, 국내 우수기업 홍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20일 “이번 국제행사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고, 우리나라가 바이오의약품 규제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발판을 마련할 기회”라며 “바이오의약품 산업발전의 기반인 안전을 확보하고 규제수준을 선진화해 혁신성장도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석학 대거 참여=‘GBC 2018’은 ‘사람 중심의 바이오 경제’를 주제로 미래전망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제안한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규제기관 담당자를 포함한 32개국 3000여 명의 바이오 전문가가 참가한다. 특별주제 강연에서는 큐 리 IBM 부사장이 블록체인기술과 바이오의약품의 미래를 소개한다. 기조 강연자로는 마리안젤라 시망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처장이 ‘품질 보증 백신 및 의약품의 국제적 접근성 증진 과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BT(바이오기술)와 IT(정보기술)의 융합’을 각각 소개한다. 또 윌슨 브라이언 미국 식품의약국(FDA) 첨단바이오(CBER) 국장이 ‘유전자 치료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불러온 변화’를 강연할 예정이다.

특별강연 세션에서는 로널드 피어빈센츠 미국 약전위원회(USP) 대표,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 머리 에이킨 아이규비아(IQVIA) 수석부사장, 나집 세핫 머크생명과학 규제 총괄책임자, 스테판 글루익 셀진 부사장 등이 바이오의약품과 유전체연구, 바이오 경제 등에 대한 최신 정보를 소개한다.

◇전문 분야 포럼도 활발=바이오의약품 분야별 국제 전문 포럼에서는 바이오 경제 관련 일자리 창출과 희소 난치성 질환자, 의료 취약자 등에 대한 접근성 확대, 국민 안전성 강화 등에 대한 규제 현황이 논의된다. 융·복합 분야를 비롯한 맞춤형 화장품, 인체조직, 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통계, WHO PQ(사전품질인증), 우수의약품제조기준 등에 대한 주제로 포럼이 진행된다.

WHO, USP,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권위 있는 국제 단체도 대거 참가한다. WHO와 IVI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 개발을 주제로 공동워크숍을 개최하며, WHO는 국내 업체 등과 1대1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WPRO-NCL(국가 규제 실험실) 워크숍, 해외규제당국자 1대1 미팅을 통해 국가별 규제현황을 청취할 기회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국내 바이오의약품 우수 제조소 방문, 단백질 복제약 심사자 워크숍 등도 열린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 세계 참여자들의 네트워킹 기회를 추구해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취업 연계 프로그램(청년 멘토링)도 선보인다. 약학·생명과학 등 바이오의약품 관련 전공의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 약 50명을 대상으로 각 기관 멘토의 전문 분야와 직무 기업 정보 등을 질의하고 응답하는 토크 행사가 진행된다.

◇일반인 볼거리도 풍성=‘GBC 2018’에는 ‘체험존’도 꾸려진다. 그림이 그려진 벽 일부를 터치하면 애니메이션이 재생되는 ‘매직월’이 선보인다. 마치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내는 인터렉티브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제제 및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세포치료제로 관절염을 치료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례와 맞춤형 유전자치료제인 킴리아로 희소 난치성 혈액암을 완치한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3D 바이오 프린팅도 시연장면을 접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바이오 기술의 역사와 발전을 통해 예측되는 ‘바이오 경제’ 미래 모습과 ‘사람 중심’ 산업을 이끌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 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