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당대표 권한 강화 선호
이해찬 등 10여명 후보 거론
22일까지 全大준비위 구성

더불어민주당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5일 열기로 했다.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권역별 최고위원제는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꺼번에 뽑을지, 분리해서 뽑을지는 확정하지 못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등 당 주류는 대표의 권한이 강한 분리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추미애 대표의 임기 종료(8월 27일) 직전인 8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대를 열기로 했다고 박범계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9월 전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기국회 기간 중 전대를 치르는 게 부담스럽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가 예정된 오는 22일 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하기로 하는 한편, 조직강화특위를 꾸려 시·도당위원회와 지역위원회 개편 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지도부 선출 방식은 전준위에서 결정하게 되지만, 현재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보다 당 대표의 권한이 더 강력해지지만, 거꾸로 최고위원단이 약해져 대표에 대한 견제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순수 집단 지도체제’로 갈 경우 계파 간 나눠먹기나 발목잡기 등 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문(비문재인)계 관계자는 “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금처럼 청와대에 휘둘리거나, 대표가 지나치게 큰 권한을 행사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는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 문재인 정부 2∼4년 차를 함께 하며 국정 운영의 주요 축으로서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천타천으로 20명에 육박하는 후보들이 거론된다. 7선의 이해찬 의원, 6선의 이석현 의원, 5선의 이종걸 의원, 4선의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최재성 의원, 3선의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전해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부겸 행정안전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