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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이집트-우루과이 격돌
신구 득점왕 ‘자존심 대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신구 득점왕이 격돌한다.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된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아레나에서 맞붙는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이겼기에 우루과이, 이집트 역시 1차전에서 점수 차이를 벌려놓아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살라는 2017∼2018시즌 32골, 수아레스는 2013∼2014시즌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수아레스는 A매치 96경기에 출전해 50득점으로 역대 우루과이대표팀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3경기에 출장, 25득점을 올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34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26골)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상대전적에선 우루과이가 1승으로 앞선다. 우루과이는 2006년 평가전에서 이집트에 2-0으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이며 월드컵 정상에 두 차례 올랐다. 수아레스를 앞세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4강,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수아레스는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가나의 슛을 손으로 쳐내 퇴장당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에선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어 ‘핵이빨’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수아레스가 또 다른 기행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

수아레스는 “우루과이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쉽지만, 사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에게 시급한 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집트와의 1차전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 랭킹 45위인 이집트는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이변’을 노리고 있다. 살라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믿는 도끼’. 살라는 아프리카 최종예선 5게임에서 5골을 넣으면서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살라는 지난달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를 다쳐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치료에 전념, 마침내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살라는 “지금은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면서 “이집트 국민이 러시아월드컵,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기에 부담감이 있지만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으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공과 골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