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형… 소규모‘취임준비기획단’만
깐깐형… 지방정권 교체… 비판·개선
민생에 초점 ‘현안해결형’도

6·13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바뀐 10개 시·도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인수위를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당선인의 스타일과 운영 방식에 따라 ‘간소 형’ ‘깐깐 형’ ‘현안 해결 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15일 각 시·도와 당선인 캠프 등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은 민선 7기 전남도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외부전문가 10여 명이 참여하는 가칭 ‘취임준비기획단’을 소규모로 꾸릴 계획이다. 김 당선인 측은 “대규모 인수위를 구성하면 점령군 행세 등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아예 도정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당선인 측은 “2년 2개월 동안 경북도 부지사를 지낸 바 있어 도정 전반을 파악하고 있는 데다 국회의원 시절 10년 동안 국정을 하면서 지방 살림 상황도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여야 지방권력이 바뀐 일부 지역의 경우 인수위 활동이 깐깐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부산은 1995년 민선 자치 출범 이후 23년 만에 보수에서 진보로 지방정권이 교체돼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 그동안의 시정에 대한 수정 및 비판·개선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 가동될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의 인수위도 규정상 도지사 임기 시작일(7월 1일) 이후 30일 범위에서 존속이 가능해 최장 한 달여 동안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무 인수인계보다는 현안 해결에 중점을 두는 곳도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 격인 ‘광주혁신위원회’ 7개 분과위 활동방향을 발표한다. 이 당선인 측은 “광주가 나아가야 할 그랜드 비전과 현안 과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당선인도 “지금 경남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제와 민생살리기”라며 “위기 극복에 집중할 수 있는 인수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
부산=김기현·안동=박천학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