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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사진)은 1921년 11월 27일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어의동보통학교(현재 효제초등학교)를 거쳐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학병 징집을 피해 이듬해 귀국한다. 1946년 시 ‘묘정의 노래’를 ‘예술부락’ 2집에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김경린, 박인환, 양병식 등과 함께 사화집(詞華集)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1949)을 간행한다.

6·25전쟁 발발 후 미처 피란하지 못해 의용군에 강제 동원됐다가 탈출했지만, 다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미군의 통역을 담당한다. 1955년부터는 양계와 번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시와 산문들을 연이어 발표한다. 4·19혁명 무렵에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하는 일련의 시와 산문들을 발표한다. 1968년 6월 15일, 귀갓길에 구수동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 마지막 숨을 거둔다.

첫 시집 ‘달나라의 장난’(1959)이 시인 생존 당시 발간된 유일한 시집이다. 사후에 시선집 ‘거대한 뿌리’(1974), ‘달의 행로를 밟을지라도’(1976), ‘사랑의 변주곡’(1988)과 산문선집 ‘시여, 침을 뱉어라’(1975), ‘퓨리턴의 초상’(1976) 등이 연이어 간행된다. 1981년 ‘김수영 전집’이 처음 출간됐으며, 개정판(2003)을 거쳐 2018년에 제3판이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