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선택 기다리는 투표함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2동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민주“이재명 당선 이상 없어”
한국“南, 턱밑 추격 역전 가능”

부산·울산시장도 주요 승부처
대구·제주는 1·2위간 초접전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들어맞을까.

12일로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막판 ‘여배우 스캔들’이 부각된 경기지사 선거와 경남지사 선거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최대 격전지로 꼽았다.

가장 치열하게 1, 2위 간 접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장과 제주지사 선거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의 승패에 따라 “최대 15곳도 가능하다”는 민주당과 “PK에 충남·경기까지 해볼 만한 구도”라는 자유한국당의 예측 중 어느 쪽이 적중할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여당 후보로 기울었던 경기지사 선거는 막판에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 기간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이 터지며 판세가 출렁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배우 스캔들로 이재명 후보에게 타격이 없을 수는 없다”며 “그래도 워낙 격차가 커서 결과가 달라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남경필 후보가 이 후보의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보고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는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란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발언 역시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수도권 선거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의원을 민주당이 후보로 공천하면서부터 가장 주목받는 지역이 된 경남지사 선거 역시 전체 판세를 좌우할 격전지로 꼽힌다. 경남과 함께 부산, 울산의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는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도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경남을 포함, PK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여권이 정국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동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반대로 야권이 승리를 거둘 경우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민주당은 경남을 포함한 PK 지역에 당 지도부가 수차례 내려가 지원 유세를 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는 반면,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당의 지원을 최소화하고 ‘나 홀로’ 선거유세로 유권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전략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까지 승리해 한국당의 ‘안방’까지 점령할 태세다. 여론조사에서 임대윤 후보가 권영진 한국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오자 막판 보수표 결집을 경계하면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제주지사 선거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한발 앞서가고 있지만,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바싹 추격하는 모양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제주 표심은 제주 토박이들의 표의 향방이 중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쉽게 판세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