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싱가포르 도착한 靑안보실 2차장 미·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입국장을 나서다 취재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美·北회담 상황 실시간 전달
韓기자 지원 미디어센터 열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정부 합동지원단 고위 관계자들은 현지에 마련된 코리아미디어센터(KMC)에 머물면서 미·북 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 관련 부처에 전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청와대에서는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과 함께 권희석 안보정책비서관도 현지로 급파됐다. KMC는 한국 기자단에 대한 취재 지원을 넘어 사실상 우리 정부의 대응 본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 차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 합동지원단의 주 임무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한국 언론의 취재를 지원하는 일”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도 대응하는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지 않지만, 만약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또는 한·미 간 원활한 정보공유와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남 차장 등이 현장에 감으로써 소통의 긴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 차장은 12일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 KMC에서 우리 정부 입장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 합동지원단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갖추고 NSC를 중심으로 국가안보실, 통일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과 미·북 협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남 차장은 언론 브리핑 말고도 현지에서 미·북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부와) 상황 공유를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이와 관련한 서훈 국정원장의 물밑 행보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 원장은 최근 싱가포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 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이 미·북 회담과는 무관하게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삼각 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회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정부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