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行 이동 경로 관심

中들러 고위급 인사 만날 수도

싱가포르, 방탄기능 BMW 4대
도로교통법 적용 예외車 지정

6·12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이 낙점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떻게 회담장까지 이동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김 위원장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한국 영공을 지나 싱가포르 직행, 싱가포르 제공 비행기 이용, 중국 칭다오(靑島)에 들른 뒤 싱가포르행 등 4가지 중 하나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싱가포르 현지 언론이 전했다.

7일 싱가포르 롄허자오바오(聯合早報)에 따르면 먼저 김 위원장이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베이징까지 온 다음 중국에서 제공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참매 1호가 1995년 단종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며, 이 경우 베이징에서 중국 측 최고위급 인사와 접촉 가능성이 있다. 전용기를 타고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4700㎞ 거리를 한국 영공을 통과해 곧바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신문은 또 전용기 노후에 따른 우려로 싱가포르 측이 직접 비행기를 제공하는 방법, 오는 9일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9~10일)에 참석한 다음 다른 비행기로 싱가포르로 오는 방법 등을 제기했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이 SCO에 참석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미·북 회담 전 3자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다.

싱가포르 현지 이동의 경우 남북정상회담, 북·중 정상회담 당시 자신의 벤츠 전용차를 이용했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이 현지 의전 차량을 렌트할 가능성이 높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6일 방탄·방폭 기능을 갖춘 검은색 BMW 760Li 차량 4대를 도로교통법 적용 예외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방탄유리, 야간투시 카메라 등을 갖춘 이 차량들은 속도 제한은 물론 교통신호 준수, 좌석벨트 착용 등 현지 법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