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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앱’ 개발·무료배포… 대학생 프로젝트 이끄는 권소윤 씨

“난민신청 1만 명 근접한다는데…
40개大 참여 연합동아리가 나서
법률 지원·일자리 정보 등 제공”

“우리나라도 아직 휴전 중인 분단국가잖아요.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면 우리도 한순간에 난민이 될지 몰라요.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어려운 사람을 품어놓으면, 나중에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 다른 사람들도 우리를 기꺼이 돕지 않을까요?”

연세대 인액터스 ‘Relight’ 프로젝트팀 권소윤(23·경영학과·사진 앞줄 왼쪽 두 번째) 팀장은 ‘우리나라에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난민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Relight’팀은 올해 4월 국내 체류 난민들을 위한 ‘Hello Refugees!’ 앱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다. 인액터스는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 사회 취약계층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게 돕는 국제 연합 동아리로 국내에서는 40여 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Relight’팀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난민들에게 생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9월 결성됐다. 연세대 학부생 팀원 8명과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팀을 이끌어온 권 팀장은 “앱을 통해 난민들을 위한 법률 지원은 물론 교육·의료·일자리 등 낯선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난민은 클릭 한 번으로 곧장 관계 기관과 연결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는 영어와 아랍어가 제공되고, 곧 프랑스어 버전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다른 소수 언어도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권 팀장은 장기적으로 난민 커뮤니티의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 신청자가 늘고 있고,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어 대다수가 경기 안산이나 시흥 인근의 공업단지에서 일용직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며 “정부와 NGO 단체들도 정작 이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팀장은 난민에 대한 편견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난민을 불법 체류자와 혼동하고 있다”며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모국에서 대학교 과정까지 끝마친 ‘엘리트 출신’ 난민이 많다”고 강조했다.

난민 신청자 수는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2015년 5711명이던 난민 신청자는 2016년에는 7541명, 2017년에는 9942명으로 1만 명에 근접했다. 반면 난민 인정률은 채 2%가 되지 않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