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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권영진 후보가 중구 유세 현장에서 한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떠밀려 넘어지는 모습. 2018.5.31 [경북일보 제공=연합뉴스]
출정식후 장애인단체와 충돌
경찰 “내사착수…경위 파악중”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5월 31일 오전 11시.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 광장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20여 명과 장애인단체 소속 관계자 10여 명이 ‘기호 2번 권영진’이라고 쓰여 있는 선거유세 차량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날 낮 12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출정식이 예정된 장소였다. 잠시 뒤 권 후보는 지지자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유세 차량 단상 위로 올라갔다. “내 삶을 바꿀 시장 권영진입니다. 필승.” 첫마디가 끝나기 무섭게 장애인들이 부축을 받아 휠체어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었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박명애 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후보님 3월부터 그렇게 만나자고 했는데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쯤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길을 재촉하던 권 후보 뒤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달려들었고 이 중 검은 옷차림의 50대 여성 한 명이 권 후보 앞으로 나섰다. 이 여성이 한 손으로 권 후보의 복부 쪽을 가로막는 순간 권 후보가 뒤로 넘어지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권 후보는 부축을 받아 차에 탄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권 후보가 떠난 이후에도 후보 지지자들과 장애인 단체가 충돌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권 후보는 꼬리뼈에 실금이 가 입원을 해야 했고, 이날 선거유세 모든 일정은 후보 없이 진행됐다. 권 후보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정치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밝혔다. 가해 여성은 발달장애인 딸을 둔 보호자로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에서 약 10년간 활동해온 사람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내사에 착수한 상태로 폭행 경위와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 =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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