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날 좀 보소”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건널목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 지방선거 5大 관전 포인트

한국, PK·TK 수성할까
‘샤이보수’, 얼마나 되나
제3정당, 존립 가능한가
재·보선도 與로 쏠리나

31일부터 공식 열전에 돌입한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이 영남 공략에도 성공할지와 이른바 ‘샤이(shy) 보수표’의 위력 등으로 정리된다. 바른미래당 등 제3정당의 득표력은 선거 후 정계개편 여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재·보선은 후반기 20대 국회 주도권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대로?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14곳, 자유한국당이 2곳, 무소속이 1곳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요약된다. 가히 여당 독주체제로, 여야 모두에서 “선거는 이미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지방선거일 하루 전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 등 지방선거가 무관심 속에 치러질 공산이 큰 만큼 이 같은 판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일방적으로 흘러갈 것 같았던 선거에서 국민이 균형점을 잡아줬던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PK 넘어 TK까지 공략하나 =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은 한국당과 보수 진영의 마지막 보루이지만, PK는 이미 민주당 우세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10%포인트 안쪽으로 따라붙은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게 현실화할 경우 한국당 지도부는 물론 보수 진영 전체가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영남권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실망, 남북정상회담 여파에 따른 집권 여당에 대한 호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예년 선거와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숨은 보수 파괴력은 = 판세를 뒤흔들 마지막 변수로 ‘숨은 보수 표심’이 꼽힌다. 그 규모와 위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국당 등 보수 진영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선거에선 ‘숨은 보수’가 아니라 ‘낙담한 보수’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며 “TK 지역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제3정당 미래는 =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당선자를 배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들 정당이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 선거에서도 최소한의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후 걷잡을 수 없는 정계개편 소용돌이로 휩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니 총선’ 결과는 =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국당 등 야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확보하느냐는 후반기 20대 국회 향배와 직결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한국당은 경북 김천과 충북 제천·단양, 부산 해운대을 등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바른미래당도 서울 노원병, 송파을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