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방탄소년단의 3집 앨범 콘셉트 사진. 방탄소년단이 연일 미국 빌보드를 휩쓸고 있다. ‘빌보드 200’ 1위에 이어 ‘핫 100’에서도 ‘톱 10’에 들었다.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의 성공 비결로 “성소수자(LGBTQ), 정치적 발언 등을 서슴지 않고 언급한 점”을 꼽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3집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
K팝 아이돌 그룹 최초 ‘10위’
‘핫100’ 세 번째 진입 기록도

美서 ‘Emo’힙합장르로 돌풍
“남은 꿈은 그래미어워즈뿐”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도 10위에 올랐다.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로서 최초로 1위에 올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후 또 한 번의 대기록이다.

30일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3집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타이틀 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0위를 차지해 ‘톱 10’에 들었다. K-팝 그룹으로선 최초. 역대 최고 기록은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에 오른 것이다. 싸이도 처음엔 12위로 시작했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지난 24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구체적 목표를 묻는 말에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 10’을 해보자. 그리고 그래미도 가고, 스타디움 투어도 해보자”고 한 게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핫 100’은 ‘빌보드 200’과 함께 메인 차트다.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집계한다. 음원 판매,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선정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외국어 곡은 미국 내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불리한 점이 있어 ‘빌보드 200’보다 진입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진입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2집 타이틀 곡 ‘DNA’로 85위로 등장해 67위까지 상승했고, 같은 해 12월 싱글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로 28위까지 오른 적이 있다.

‘페이크 러브’는 기존 힙합보다 감정적으로 더 깊고 음울한 이모(Emo) 힙합 장르다.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어두운 감성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군무는 여전히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핫 100’ ‘톱 10’에 오른 원동력으로 “디지털 송 판매 1위, 스트리밍 2740만 건, 오클라호마·휴스턴 지역 라디오에서의 높은 방송 횟수” 등을 꼽았다.

특히 비영어권 노래가 ‘톱 10’에 든 건 빌보드가 ‘핫 100’ 차트를 발표한 지난 59년 동안 이번이 17번째. 빌보드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17곡 중 발표와 동시에 ‘톱 10’에 진입한 비영어권 노래는 ‘페이크 러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뮤직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즈, 그래미어워즈 등 미국 3대 음악상 중 2개 무대에 서 본 유일한 K-팝 가수가 됐다. 남은 것은 내년 초에 열릴 그래미어워즈뿐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