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삼성전자가 지난 4월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협력사와 함께 동반성장을 다짐하는 ‘상생협력데이’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사업을 각각 총괄하는 김기남(오른쪽 두 번째) 사장과 고동진(〃첫 번째)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우수 협력사 기술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국내 최초 대금 전액 현금지급
지급횟수 월 2회→4회로 확대

2010년부터 1조규모 상생펀드
설비투자 등 최대 90억 대출

2차 협력사에 30일내 지급토록
물품대금지급 프로세스 첫도입

수출자금·기술개발지원사업도

세계시장의 패권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수많은 협력사를 아우르는 기업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확전되면서, 상생 경영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협력사의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철학 아래 5대(大)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인적 역량 개발과 생산성 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일 “성장의 온기가 전체 협력사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의 지원 내용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해 따뜻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2005년부턴 국내 최초로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턴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하는 등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기업·산업·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 개발·설비투자·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 운영하는데, 지난해만 해도 1·2차 협력사 413곳에 총 8227억 원(1차 250개사 6173억 원·2차 163개사 2054억 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위해 하나·신한·국민은행과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 1차 협력사의 현금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2차 협력사와의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필요할 때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물대지원펀드를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 1·2차 협력사 간의 ‘납품 대금 30일 이내 현금 지급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추후 협력사의 요청에 따라 펀드 운용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입은행과 연계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해외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만 49개사가 모두 2234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기벤처부는 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0개사가 총 139억3000만 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받았다.

삼성전자는 3년 전부터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의 ‘상생결제시스템’도 도입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연계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 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에는 1차 협력사 평가에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실적을 반영해 더 많은 2차 협력사에 혜택이 미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