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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다 첨단기술 활용 행정

강남구, 무선센서 ‘비콘’ 설치
시각장애인 안전한 이동 도와
송파구, 독거노인에‘텔레케어’
강북구, 우이천 범람 원격감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 4번 출구부터 하상장애인복지관까지 500m 사이에 있는 전봇대 7개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근거리 무선 센서(비콘)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7월 강남구가 구축한 이 시설은 이동 시 점자블록에 의존해야 하는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강남지팡이’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비콘이 설치된 곳을 걸으면 자신이 지나는 건물의 이름과 위치, 장애물 유무 등 정보를 알려준다. 하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비콘 설치 전엔 지하철역까지 직접 장애인을 데리러 나갔는데 설치 후엔 직접 앱을 활용해 복지관을 오가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첨단 기술이 장애인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보장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첨단 기술을 주민 서비스에 접목한 서울 자치구들의 행정 실험이 화제가 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행정의 효율을 높이고 사각지대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2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강남구가 지난 2011년 선을 보인 로봇 활용 치매 예방 프로그램 ‘튼튼 두뇌 교실’(사진) 수강생은 이달 수강생 1만4000명을 돌파하며 인기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강의장 중앙에 놓인 AI 로봇이 어르신들에게 운동 및 춤 동작을 가리키며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2016년 8월 시범 도입한 ‘독거 어르신 텔레케어 시스템’의 고독사 예방 효과가 크다고 보고 올해 60가구까지 서비스 대상을 늘렸다. 독거 어르신의 거주지 방과 거실, 화장실에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를 달아 활동량과 수면 시간, 화장실 이용시간, 외출 횟수 등 생활 속 움직임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사업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르신이 몸에 착용한 목걸이형 응급호출기를 누르면 가족과 담당 간호사, 119응급센터, 경찰서로 동시에 전달된다.

강북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역 최대 하천인 우이천 진·출입로 6곳에 원격감시 제어시스템을 설치했다. 폭우가 내릴 때 하천 내 수위 센서가 강수량과 수위 상승 정보를 구청 상황실로 전달하면, 담당 직원이 하천 진·출입을 차단하고 경고 방송을 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기존 유선 통신망을 사물인터넷망으로 대체해 연간 250만 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거뒀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