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디탈리아 정상 오르며
세계 3大 대회 연속 석권
역대 3번째 기록…“꿈 같다”

영국의 크리스 프룸(33·팀스카이)이 세계 3대 도로사이클대회 ‘그랜드투어’를 연속으로 석권했다. 사상 3번째다.

프룸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끝난 지로디탈리아에서 3562.9㎞를 89시간 2분 39초에 주파, 디펜딩 챔피언 톰 두물랑(네덜란드)에 46초 앞서 정상에 올랐다.

프룸은 지난해 7월 프랑스를 일주하는 투르드프랑스, 9월 스페인을 일주하는 부엘타아에스파냐에 이어 지로디탈리아에서 우승했다.

3대 그랜드투어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건 에디 메르크(벨기에·1972∼1973년), 베르나르 이노(프랑스·1982∼1983년)에 이어 프룸이 3번째다. 그랜드투어 석권은 사상 7번째다. 영국 출신이 지로디탈리아에서 우승한 건 프룸이 처음이다. 1909년 출범한 지로디탈리아는 올해로 101회를 맞이했다.

프룸은 “지로디탈리아에서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핑크 저지를 입다니 꿈만 같다”며 “10개월 사이에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건 모든 사이클 선수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프룸은 도핑 의혹을 받고 있다.

프룸은 지난해 부엘타아에스파냐 소변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 살부타몰이 두 배 이상 검출됐다. 프룸은 천식 증상이 도져 주치의 처방을 받고 살부타몰을 규정 범위 안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