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나다예의 티샷.[KLPGA 제공]

“제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리고 싶어요.”

나다예(31)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했다.

나다예는 일본에 진출하기 전인 2007년 KLPGA 투어 빈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2013년 일본투어 메이지컵을 제패했지만, 국내 복귀 이후는 녹록지 않았다.

2015년 시드전을 치러 2016년 KL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전을 한 번 더 치려야 했다. 지난해에도 상금랭킹 57위(1억414만원)에 머물렀다.

예쁘장한 외모에 실력까지 갖춰 주목을 받았던 예전과 달리 존재감이 없었다.

나다예는 25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국내 무대 복귀 이후 처음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나다예는 무려 11년 만에 KLPGA투어 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올해도 4차례 컷 탈락하고 공동 14위 한번이 가장 좋은 성적일 만큼 부진했던 나다예는 3연속 버디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나다예는 “겨울에 준비한 게 이제서야 감이 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나다예는 “퍼팅 스트로크에 자신이 없었는데 겨울 훈련 때 한연희 감독께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면서 “오늘도 버디 퍼트가 대부분 다 들어갔다”고 말했다.

나다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데 이어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3퍼트로 2타를 잃었다.

나다예는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내서 설렌 마음에 실수했다. 내일은 차분하게 쳐야겠다”면서 “다시 한 번 국내 팬들에게 ‘나다예’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채윤(24)과 김예진(23)이 5언더파 67타를 쳐 나다예를 1타차로 추격했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인비(30)에게 9홀 차 대패를 당했던 박채윤은 “그때 좋은 경험을 했다. 배운 게 많다. 모자란 걸 부지런히 보완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공동 4위 그룹에 강력한 우승 후보가 몰렸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 장하나(26)와 작년에 나란히 1승씩을 신고한 김자영(27), 박민지(20), 이다연(21) 등이 4언더파를 적어냈다.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연패를 달성한 김해림(29), 2016년 이 대회에서 코스레코드(62타), KLPGA투어 54홀 최소타 기록(196타)을 세운 배선우(24)는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지현(22)과 슈퍼루키 최혜진(19)은 이븐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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