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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김경수 재소환 검토”

경찰 17일 접견서 진술 확보
드루킹 ‘옥중편지’도 공개돼

‘댓글’ 의혹마다 양측 충돌
金 후보등록일전 소환 유력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의 ‘수상한 커넥션’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며 경찰이 18일 김 전 의원의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드루킹과 김 전 의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실체 확인을 위해서는 김 전 의원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김 전 의원 재소환 조사 시기와 관련, 겉으로는 “일단 원칙대로 수사한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실제로는 23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특검 수사 개시일 전까지는 경찰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김 전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등록하더라도 소환조사에 법적인 문제점은 없다는 판단이지만, 경남지사 선거가 본격화하면 경찰이 김 전 의원을 소환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는 24일 경남지사 후보로 정식 등록할 예정이다. 경찰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여권이 강하게 반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경찰이 김 전 의원의 재소환을 검토하게 된 데는 수차례 조사과정에서 드루킹의 구체적인 진술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찰의 구치소 접견조사에서 드루킹은 예전과 달리 상당한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10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직접 매크로(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는 프로그램)를 시연했고, 김 전 의원의 허락을 받고 댓글 조작을 시작했다는 폭로도 포함돼 있다. 김 전 의원의 진술과 180도 다르다는 점에서 경찰로서는 확인이 필요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20여 시간에 걸쳐 밤샘조사를 받았다. 당시는 드루킹이 김 전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밝히기 전이었다.

또 드루킹은 김 전 의원에게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매일 댓글 작업 기사 목록을 보고했으며, 김 전 의원의 ‘피드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외에도 드루킹 최측근인 김모(49·필명 성원) 씨가 김 전 의원 측 한모(49) 전 보좌관에게 전달한 500만 원의 성격이 인사 청탁과 관련한 편의를 얻으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힘에 따라 김 전 의원과의 관련성도 주목받고 있다. 모든 진술 내용이 김 전 의원에게 확인이 필요한 지점이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제윤경 캠프 대변인 명의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드루킹의 옥중편지는 검찰이 자신에 대한 수사 축소와 빠른 석방을 보장하면 김 후보의 댓글 지시에 대해 진술하겠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작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 씨의 옥중편지와 관련해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일 드루킹이 서울중앙지법에 첫 공판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김선규 기자 uf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