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주부 등 高利 대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원이나 주부에게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부과한 뒤 폭언과 협박을 일삼으며 빚을 독촉한 불법 대부업자 180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많게는 법정 이자율의 수십 배에 달하는 고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에서 불법 대출광고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5일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등 위반 혐의로 대부업자 김모(46) 씨와 남모(33)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32) 씨 등 18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저축은행 텔레마케터를 통해 103명의 대출정보를 입수한 뒤 이들에게 15억 원 상당을 빌려주고 연 450%의 고리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무등록 대부업자 남 씨는 유흥업소 종사자를 상대로 1600만 원을 빌려준 뒤 연 525%를 적용, 빚을 못 갚으면 폭언과 협박을 일삼아 빚을 갚게 한 혐의다. 대부업자 이 씨는 대포폰과 대포차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영업활동을 벌이며 40명의 피해자에게 대출한 뒤 법정 이자의 수십 배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신용 등급이 낮은 30∼40대 회사원이나 자영업자, 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법 대부업 영업방식이 명함이나 전단을 이용한 오프라인 영업방식에서 SNS나 오픈 채팅 등의 온라인 매체로 옮겨감에 따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