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警, 경공모 회원 USB 압수
2016년 10월 ~ 2018년 3월
기사 인터넷주소 9만건 확보
여론조성 개입했다면 큰 파장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댓글조작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인터넷주소(URL) 약 9만 개를 경찰이 확보하면서 조직적인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2016년 10월은 최순실 태블릿 PC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지기 시작한 때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여권 핵심 실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해 자신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200여 명으로부터 약 27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모금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수그러들었던 ‘드루킹-김경수 커넥션’ 의혹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드루킹 댓글팀의 활동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자들의 ‘선플 운동’인 줄 알았다는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한 의구심까지 높아지는 이유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경공모 핵심 인사 김모(필명 초뽀) 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기사 URL 9만 건의 자료가 담긴 USB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일 초뽀의 경찰 출석하에 해당 기사를 추출했으며, 불법적인 댓글 순위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는 앞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일 드루킹 댓글팀이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몰이를 하고, 조기 대선을 위한 여론 조성을 위해 댓글을 조작했다면 이번 사건은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은 대선 전 조작이 시도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네이버 기사 1만9000건에 대해서는 아직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전달하기 위해 경공모 회원들로부터 3000만 원을 모금하려 했으며, 실제 경공모 회원 200여 명이 김 의원 정치후원금조로 약 2700만 원을 (드루킹에게)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역서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의원 측 한모(49) 전 보좌관이 인사청탁의 대가로 받은 500만 원 외에 또 다른 금품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일 이 돈이 드루킹에 의해 강제적으로 모금됐거나, 불법적 쪼개기 후원 형태로 모금됐다면 드루킹은 추가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