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인지·인사청탁 등
否認못하는 사실만 인정하다
의혹 새로 드러나면 또 해명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4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핵심 의혹에 대해 석연치 않은 해명과 말 바꾸기로 일관해 의혹을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드루킹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지난 4월 14일 “일일이 어떤 활동인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가 이틀 뒤에는 다시 “좋은 기사를 퍼 나르기도 하고 그 기사가 네이버 순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참여도 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측했다”고 말을 바꿨다.

드루킹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여부도 마찬가지다. 같은 달 14일 1차 해명 기자회견에서 “의례적으로 감사인사를 보낸 적은 있다”고만 했던 김 의원은 이틀 뒤 2차 기자회견에서는 “홍보하고 싶은 기사를 주변에 보낸 적은 꽤 있는데 드루킹이 속해 있는 대화방에도 보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 사이였다”고 잡아뗐던 드루킹과의 관계 역시 파주의 드루킹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짓 해명이 됐다.

김 의원은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에 어렵다고 하자 사무실을 방문해 달라고 해 지난해 가을쯤 사무실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인사 청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인사와 관련, 무리한 청탁을 해 왔고 그렇게 끝난 일”이라고만 해명했지만 김 의원이 청와대에 김 씨가 천거한 인사를 실제로 추천했고 심지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해당 인사를 만나기도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었다”던 김 의원은 그제야 “전문가를 추천한 것을 청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