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드루킹 의혹’ 김경수 의원 警 출석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원 드루킹(김동원)의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이미지 크게보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단체 회원들이 청사 앞에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오늘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드루킹 댓글조작 전혀 몰라
인사청탁, 조사때 소명할것”
警, 前보좌관·성원 대질조사

민주의원 4명 현장까지 동행
당내선 “수사압박 오해 여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의 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노무현·친문재인계 핵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정확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도록 하겠다”며 “필요하다면 특검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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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5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푸른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저는 여러 차례 신속한 수사를 요구해왔다.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이 부탁한 사람들을 청와대에 왜 인사 추천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조사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충분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이미 여러 번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특별히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했는데 경찰 조사를 통해 (아니라는 게) 밝혀지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다. 그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도 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예산안도 팽개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마저 거부한 채 무조건 노숙농성을 펼치는 것은 국민에게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훈식·기동민·제윤경·황희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의 경찰 출두 현장에 참석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김 의원이 경찰청에 들어간 후 의원들은 따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해산했다. 기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오랜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원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당내에서도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두 현장에 참석하기로 했던 한 초선 의원은 “응원 유세를 하자는 이야기가 전날(3일) 나왔지만, 당내에서도 단체행동 자체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와 나를 포함한 일부 의원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수사를 해야 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의 단체 행동이 수사에 대한 압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댓글 조작 지시·방조 여부, 인사청탁 의혹의 진상, 보좌관 500만 원 수수 인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김 의원 측 한모(49) 전 보좌관과 드루킹의 측근 김모(49·필명 성원) 씨를 불러 대질 조사했다.

김다영·이후연·윤명진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