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공약경쟁’본격 점화
김경수‘文대통령 복심’내세워
김태호, 홍준표 대표에 선긋기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남지사 선거에선 여야 후보의 정책공약 대결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지역 숙원사업이자 거대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인 남부내륙철도 추진을 전면에 내걸었고,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학부모를 겨냥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바닥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태호 후보는 2일 경남어린이집연합회 임원 및 학부모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그는 지난 4월 28일에는 초·중·고교 무상급식을 경남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공약을 발표했으며, 4월 23일에는 경남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초·중·고교 무상급식 전면 확대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할 당시였던 2014년의 보조금 지원중단 선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정책공약 면에서도 홍 대표와 다른 노선을 걷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이다.

김경수 후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재정을 대거 투입하는 내용의 공약을 추진 중이다. 집권여당 후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장점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제1호 공약으로 발표한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김경수 후보 측은 “조선업 침체 등으로 좌초된 경남 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며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중앙정부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날 창원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서 열리는 ‘민주당 한국GM 대책특별위원회 협상 결과 보고대회’에 참석해 경남 경제 활성화 복안을 밝힌다. 한편, 바른미래당 소속인 김유근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이은지·박효목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