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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100배 즐기기

5월3일부터 열흘간 영화축제
역대 최다 246편 관객에 선봬
‘코끼리…’ ‘노나’ 등 추천받아

돔형 야외상영관 업그레이드
쉼터 조성하고 포스터 전시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오는 5월 3일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5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다인 246편(장편 202편·단편 44편)이 관객과 만난다.

이미지 크게보기 ‘노나’

영화제 측은 상영관 시설을 확충했으며 행사 기간 중 낀 어린이날에 맞춰 디즈니 영화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선정한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와 다양한 이벤트 등 영화제를 만끽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 개막작인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을 비롯해 ‘우리의 최선’(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시 알멘드라스), ‘노나’(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 등을 추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야키니쿠 드래곤’

‘야키니쿠 드래곤’은 1970년 전후 오사카박람회가 열린 시대에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가게를 꾸려나가는 재일교포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공통의 트라우마가 있는 ‘자이니치’ 마을의 한 가족과 이웃들의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떠들썩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생생한 활력을 담아냈다. 김 프로그래머는 “지난 1월 후반 작업 중인 영화를 보고 바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정의신 감독의 체험이 반영된 작품으로, 한국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전하는 일본영화”라고 소개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우리의 최선’

영화제에서 제작 지원한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작품인 ‘우리의 최선’은 체코의 젊은 연극 연출가가 에우리피데스의 ‘파이드라’를 각색해 무대에 올리려는 야심을 품었으나 여배우와 불륜으로 결혼생활의 위기를 맞고, 연극마저 실패로 끝난 후 엉망이 되어버린 삶에서 다시 최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노나’는 과거의 연인에게 복수하고 칠레 작은 해안가 마을에서 사는 예순여섯 살의 노나가 이웃들로부터 연쇄방화범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내용을 그렸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국제경쟁부문 초청작인 ‘사라와 살림에 관한 보고서’(감독 무아야드 알라얀)와 프론트라인 부문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감독 후보)를 꼽았다. ‘사라와 살림에 관한 보고서’는 불륜 관계인 이스라엘 여성 사라와 팔레스타인 남성 살림이 극한의 절망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통해 정치와 멜로가 만나 어떤 파국의 드라마를 펼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미지 크게보기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는 마을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새벽에서 해질 녘까지 하루를 따라간다. 이 프로그래머는 “중국 후보 감독이 자신의 소설을 바탕으로 중국의 자화상을 촘촘하게 그린 작품”이라며 “이 영화는 후보 감독의 데뷔작이며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돔형 야외상영관인 ‘전주돔’이 업그레이드됐다. 환기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고, 냉난방 시설을 보수해 기온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 사운드시스템도 대대적으로 손봐 지난해 지적됐던 울림현상도 없앴다. 전주돔과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전주라운지’에는 관객이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조성되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존도 마련된다. 영화제 핵심 공간인 영화의거리에서는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펼쳐진다.

아울러 ‘스페셜포커스-디즈니 레전더리’ 부문을 통해 어린이영화를 준비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비롯해 ‘피노키오’ ‘판타지아’ ‘덤보’ 등을 상영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