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긴급 의총을 열고 네이버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한국당, 네이버 앞에서 의총
“한때 네이버 부사장 지낸
윤영찬 靑수석도 조사해야”

자유한국당은 25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와 정부·여당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네이버와 그 연결고리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포함한 청와대와의 관계를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친문 유력인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출발한 특검 공세가 네이버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을 위시한 댓글 공작 세력의 정보 유린과 조작을 묵인, 방조한 네이버도 여론조작 범죄행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네이버를 정조준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영찬 수석이 네이버 부사장이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권력과 포털이 유착한 명백한 부당 내부거래이므로 윤 수석에 대한 면밀한 수사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인 김성태 의원도 “네이버가 출신과 정치적 성향, 전문성조차 알 수 없는 20명의 댓글 패널을 숨겨놓고 자신들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며 “포털에 기사 게재를 무기로 언론사를 협박하고, 옥상옥 구조로 자리 잡아 여론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네이버에 대해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여론 조작과 댓글 공작 경쟁을 통한 결투장이 돼 있는 포털의 역할과 기능을 재점검해서 반드시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의 문제점과 입법해결책 모색을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네이버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를(불법댓글을) 그대로 놔둔다는 자체가 네이버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