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고위인사 밝혀
“출입기록 사정당국서 확인
누군지까지는 파악 안돼
與 조직적 개입 의심증거”
실명 확인땐 상당한 파장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 이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에 같은 여당 유력 인사와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주장이 25일 나왔다. 현재 경찰이 김 씨 일당의 국회 출입 기록을 분석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접촉한 구체적인 인사가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문화일보 4월 24일자 8면 참조)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씨가 19대 대선 이전에 김 의원 외에 다른 민주당 유력 의원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출입했던 기록이 나온 것을 사정 당국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김 씨가 김 의원 외에 만난 인사가 누구인지까지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김 씨가 다른 여당 유력 인사를 접촉하기 위해 국회를 드나들었다는 게 확인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여당의 조직적·체계적 연계성을 강하게 의심하게 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인사들의 연계성 때문에 경찰 수사가 미진하고 은폐에 급급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며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불법 여론조작 행위에 대한 (여당의) 연계성과 대가성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일반인이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 등의 건물에 들어가려면 민원인 접수처에서 방문 대상을 적시한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때 국회 사무처는 민원인이 적어 낸 방문 대상과 연락을 취해 해당 민원인과 약속이 돼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일단 민원인이 방문증을 받고 청사 내로 진입하면 별다른 제어 없이 자신이 원하는 곳을 방문할 수 있는 만큼 청사 출입기록만으로 해당 민원인의 전체 동선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초 방문 대상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의 국회 출입기록 분석은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23일 경찰에 김 씨를 비롯한 복수 인물에 대한 국회 출입 기록을 전달했다. 국회가 경찰에 제출한 출입 기록은 2015년 4월부터 최근까지 총 3년간의 자료다.

김 씨를 김 의원과 연결해준 사람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댓글조작진상조사단장은 “경찰이 복수 인사에 대한 출입 기록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이번 사건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