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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駐호주대사 내정했지만
WP “폼페이오가 재지명 건의”
4성장군 출신 對北·對中강경파

오는 26일 상원 인준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주(駐)호주 대사에 내정됐던 해리 해리스(사진) 태평양사령관을 1년 이상 장기 공석인 주한 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예정됐던 해리스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폼페이오 지명자가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의 호주 대사 지명을 철회하고, 대신 주한 미 대사 지명을 건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도 임무 변경을 수용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이 같은 결정은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핵 협상 프로세스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주한 미 대사 ‘부재’ 장기화 사태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주한 미 대사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6개월째 공석 상태다.

4성 장군 출신이 주한대사에 지명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영국과 중국에 각각 4성 장군을 대사로 보낸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또 해리스 사령관은 ‘4성 제독’ 출신으로, 일본계 모친과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미군 기지에서 해군 중사로 복무했던 부친을 둔 보수 성향의 대북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사막의 방패·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의 전쟁·작전에 참전했고, 일본, 바레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랜 해외 근무 경험도 갖췄다. 해리스 사령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을 ‘모래 만리장성’이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친일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미 대사에 지명될 경우 중국 측 반응도 주목된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