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위법땐 법적 대응”

바른미래당이 지난 20일 당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관련 특별검사 수사 실시 여부에 대한 설문투표에 여론조작 세력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앞으로 온라인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여론조작 행위를 막기 위해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온라인 여론조작실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여당과 그 지지세력은 여론조작 행위를 즉각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여론조작 게이트’ 특검 도입에 대한 국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20일) 관련 투표 공간을 만들었으나 투표가 시작된 당일부터 정부·여당 지지세력으로 보이는 이들에 의해 이른바 ‘좌표’가 찍히자마자 접속자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며 “1시간 만에 2000개에 이르는 ‘조작 투표’가 이뤄져 더 이상 건강한 민심 수렴 기능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정부·여당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이날 트위터에 ‘트친님들 1분만 시간 내서 여기(바른미래당 홈페이지) 투표 좀 해주세요. 저도 방금 했는데 얘네 결과 나오면 또 XX떨테니 투표 좀 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친여 성향으로 추정되는 다수 네티즌이 트위터에 “10분 만에 뒤집음” “여기 가서 투표 좀 합시다” “투표만 하지 마시고 댓글로 혼내 주세요” 등 특검 반대표를 유도하는 글을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바른미래당은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결국 설문투표 시작 약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설문 조사를 중단했다. 이때까지 찬반 응답 결과는 특검 도입 반대가 2162명(91.3%), 찬성은 206명(8.6%)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은 또 지난해 12월 26일 한 방송에서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이니(문재인 대통령 애칭) 특별전’으로 홈쇼핑 방송 형태로 다룬 데 대해 비판 논평을 내자 문 대통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댓글 공격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