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특검은)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청와대는 국회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우리(청와대)는 특검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주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야가 특검에 합의할 경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검 내용을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는 “특검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특검을 (거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할지 말지를 검토해본 적이 없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속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기사 링크를 포함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 등 새로운 내용이 계속 공개되는 데 대해서는 “특별히 낼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의원이 불법적인 댓글 활동을 지시한 적이 없고, 김 씨의 인사 부탁을 전달한 것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씨가 매크로를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올렸기 때문에 “우리가 피해자”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날 김 의원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면 출마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