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우리나라의 탈원전 운동이 2011년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원인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원전수출국민행동’21일 출범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학계, 원전 관련 기관, 산업계, 언론계, 청년·학생 대표들과 함께 만든 ‘원전수출 국민행동’은 오는 21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통합대회를 연다.

국민을 상대로 원전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과 오해를 풀기 위한 대회를 이후 전국 주요 지역으로 이어가며 원전수출 촉진 100만인 서명운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민행동에는 황 교수(본부장),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부본부장), 김창영 전 국무총리실 공보실장(홍보위원장), 김병기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위원장(실행위원장), 김헌규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환경위원장), 김기수 변호사(재정위원장), 차민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생회장(학생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광화문 대회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됩니까.

“창립대회 겸 1차 국민통합대회입니다.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는 여야 보혁 세대 간의 갈등을 뛰어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원전 수출에 성공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미래 에너지인 원자력으로 에너지 수출시장의 주역이 되기를 기원하는 국민화합의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 대회에는 전국에서 일반 시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3000명 이상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일부 환경단체들이 원전 수출을 마치 재생에너지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해 비판하지만, 원전 수출과 탈원전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

―100만인 서명운동은 언제 시작하나요.

“3월 20일 국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바로 착수했습니다. 16일 기준으로 2만 명이 넘었습니다.”

―탈원전이 실현 가능한 정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이번 논쟁을 계기로 시민들이 에너지 정책에 대해 다 같이 토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충분히 고민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중요한 에너지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히게 됩니다. 그건 엄청난 낭비입니다. 탈원전 문제 공론화 과정이 에너지 정책 선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탈원전 논쟁을 가슴을 열고 환영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을 하기 위해 산림이 많이 훼손되는데, 환경 근본주의자들은 이런 점을 지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질문에 대한 의견은 있지만 그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탈원전 논쟁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정책을 평가할 때 환경·안전·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여는 국민통합대회는 실외에서 하지만 이후에 지방에서 개최하는 국민통합대회는 실내에서 토론회식으로 열려고 합니다. 대전, 광주, 부산, 경북 경주와 울진, 강원 춘천에서 토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각 지역에서 여는 행사는 환경단체 등을 초청해 열린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탈원전 논쟁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했나요.

“저희는 지난해 말, 정부와 산업계의 원전 수출 노력을 지원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올해 2월에 원자력학계 안팎의 뜻있는 인사들을 규합해 ‘원전수출 국민행동’을 설립했습니다. 원전 수출이 우리 경제에 도움은 물론 수입국의 원자력 평화를 강화하고, 미세먼지 등에 의한 억울한 인명 피해를 근절하며, 경제적인 전력 생산으로 에너지 민주화에 막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국민은 국내 탈원전과 해외 수출이라는 혼선에 빠져 있으며, 사회 일각에서는 원전 수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고 이 때문에 원전산업계는 시름에 젖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일체의 정치적 함의를 배제하고 국민운동으로 소통과 검증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