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서 공항 관계자가 엔진 폭발로 불시착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파손된 엔진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불시착…1명 사망
파편에 유리창 깨져 기압 강하
항공기 사망 2009년이후 처음

승객과 승무원 등 약 150명을 태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비행 도중 엔진 폭발로 불시착해 승객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 여객기가 운항 도중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불시착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다른 승객 7명은 경상을 입었다. 미국 항공사 소속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쯤 뉴욕 라가디아 공항을 출발해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약 3만 피트(9144m) 상공에서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하면서 작동을 멈췄다. 당시 폭발한 엔진 파편이 튀면서 깨진 창문으로 기내 공기가 빠져나가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탑승객들은 당시 갑작스러운 기압 강하로 비상 산소마스크가 천장에서 떨어졌고 여성 승객의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나갈 뻔했다고 증언했다.

탑승객 맷 트랜친은 NBC뉴스에 “이륙 후 20분가량 지났을 때 폭발음을 들었고 금속 파편이 창문을 때렸다”며 “이후 비행기가 수직으로 100m 하강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산소마스크가 눈앞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탐승객은 “여성으로 보이는 한 승객의 신체 일부가 기체 밖으로 빨려 나갈 듯했는데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끌어 내려졌다”고 말했다.

여객기는 사고 직후 관제 유도를 받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동체에서는 엔진 폭발 당시 충격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발견됐다. 착륙 직후 활주로에는 소방차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필라델피아 소방국은 부서진 엔진에서 항공유가 일부 새어 나왔고 작은 화재가 있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NTSB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