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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출구 전략 내부 논의”
美·유럽 통화긴축 기조 따를듯

구로다 하루히코(사진) 일본은행(BOJ) 총재가 3일 양적완화(QE) 출구전략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QE 정책을 중단하는 데 핵심적인 두 가지 요인은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와 단기금리 인상”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다만 “세부사항에 대해 밝히긴 너무 이르다”며 “구체적 출구전략 방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므로 시장과 소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물가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2%에서 한참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은행과 정부는 계속 정책을 공조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언제 출구전략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선 정치권의 개입을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QE란 기준 금리가 0에 가까운 초저금리 상태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으로 국채나 금융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구로다 총재의 이날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일련의 기준 금리 인상을 통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에 일본도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오는 2020년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 통화 긴축에 가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Fed는 올해 금리를 3차례 인상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이 적지 않아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한 단계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QE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발표문에서 “필요에 따라 QE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삭제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