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인비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ANA인스피레이션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한 뒤 궤적을 좇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LPGA ANA인스피레이션 4R

박인비-린드베리 피말리는 샷
18번홀 혈투 끝 일몰로 중단

박, 우승땐 5년만에 정상 탈환
린드베리 승리땐 생애 첫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이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일몰로 중단됐다. 통산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0)와 LPGA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는 3일 0시(한국시간) 경쟁을 이어간다.

박인비는 2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 72)에서 열린 ANA인스피레이션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박인비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재미교포 제니퍼 송(29), 린드베리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 5)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첫 번째 연장에서 모두 파를 챙겨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2번째 홀에서 박인비가 위기를 맞았다. 3번째 샷이 길어 그린을 지나 해저드 앞에서 가까스로 멈췄다. 하지만 제니퍼 송과 린드베리가 모두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박인비는 기사회생했다. 연장 3번째 홀에서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버디를 낚았고, 제니퍼 송은 파에 머물면서 먼저 탈락했다. 대형 조명기구에 의존해 진행된 연장 4번째 홀에서 박인비는 어프로치 샷이 감기면서 그린 왼편으로 흘렀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린드베리도 파로 마무리하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일몰로 중단됐다.

선두 페르닐라에게 4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차근차근 추격했다. 박인비는 13번 홀(파 4)과 14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잡으며 제니퍼 송, 린드베리,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과 함께 14언더파로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16번 홀(파 4)에서 2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에 떨어져 위기가 찾아왔다. 칩샷이 너무 짧았고 7m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1타를 잃었다.

박인비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17번 홀(파3)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8번 홀(파 5)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제니퍼 송과 함께 15언더파로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조의 린드베리 역시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셋이 연장전에 들어갔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2015년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2013년에 1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다. 연장전에서 승리할 경우 LPGA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은 8회로 늘어난다. 박인비는 한국 선수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린드베리는 2010년 LPGA투어에 데뷔했고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박인비를 누를 경우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하게 된다. 2011년 LPGA투어에 합류한 제니퍼 송은 이날 버디만 5개 뽑으며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연장 2번째 홀에서 3번째 샷을 가장 가까이 붙였으나,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 컵을 빗나갔다.

박성현(25)은 이날 버디 4개를 뽑았으나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범하면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유선영(32)과 이정은6(22)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이며 이미림(28), 전인지(24), 장하나(26)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0위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