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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여론 잠재우려 지원사격
“北엄포 안 먹혀” 사설 등 동원

카터는 “최악 실수이자 재앙”

미국 백악관이 26일 대북 선제공격까지 주장했던 ‘강성 매파’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띄우기’에 나섰다. 이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까지 이날 볼턴 내정자를 ‘호전적 인물’로 규정한 뒤 “볼턴 내정은 최악의 실수이자 나라에 재앙”이라고 주장하는 등 확산되는 부정적 여론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로 배포한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존 볼턴을 위한 전폭적 지지’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평론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볼턴 임명이 허버트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 세계가 직면한 위험한 도전에 맞서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볼턴 내정자 임명에 우호적인 기사·칼럼을 일부 소개했다. 백악관이 첫 번째로 소개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은 “볼턴 임명은 견고하고도 노련한 선택으로, 볼턴의 첫 번째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을 준비하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평양은 이제 더 이상 미국에 엄포를 놓는 게 안 먹힌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백악관은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굿윈의 글도 자료에 실었다. 굿윈은 이 칼럼에서 “볼턴이 매파인 이유는 이 세계가 위험하고 사악한 행위자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면서 “볼턴 임명에 대해 벌써부터 러시아·중국·북한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이게 대통령이 볼턴을 잘 골랐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브렛 스티븐스가 칼럼에서 “볼턴은 유엔을 겁먹게 해서 진정한 개혁으로 이끈 적임자”라고 평가한 내용도 소개했다. 백악관은 “볼턴은 외교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답게 만들 것”(USA투데이), “볼턴이 위험한 게 아니라 이 세계가 위험하다”(내셔널 리뷰) 등의 내용도 발췌해서 자료에 담았다. 한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5일 “볼턴 내정자는 자신이 ‘전쟁광’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목소리를 낮추려는 듯한 접근법을 통해 내부 신뢰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