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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속도내며 옐런과 차별화
기존정책 연속성 유지 발언도

“보호무역 리스크 우려” 비판

제롬 파월(얼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올해 금리인상 전망치를 3차례로 유지하면서 기존 정책과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다소 ‘매파’적 성향을 보이면서 ‘재닛 옐런 시대’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파월 Fed 의장은 자신을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부과 보호무역주의 정책에도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비판적 입장도 내비쳤다.

지난 2월 취임한 파월 의장의 ‘색깔 있는’ 스타일은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면서도 “목표치인 2.0%를 크게 뛰어넘는 물가상승도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 이는 경기상승론의 ‘황소’와 경기하락론의 ‘곰’을 모두 적절히 만족시키는 발언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 분석이다. 동시에 파월 의장이 정책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비둘기파’로 보이지만, 내년도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도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매파’적 성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주식거래 팀장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만족할 만한 회의 결과로, Fed가 점진적 금리인상 의지를 내비치는 동시에 2019∼2020년 금리상승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해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는 지금까지는 낮은 단계였던 새로운 리스크이며, 점점 뚜렷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우려한 것. 또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서도 “몇몇 FOMC 위원들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얘기했으며, 이들은 무역정책이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Fed는 무역 정책을 다루지 않는다”는 원론적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이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 있는 발언을 봉합했지만 Fed 의장으로서 ‘할 말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이 분기별로 열렸던 기자회견을 매달 개최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적극적 소통 및 정책 홍보 강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45분간 진행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2011년 4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래 가장 짧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월스트리트의 황소(상승장)와 곰(하락장) 가운데 어느 쪽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중도노선을 취해 데뷔가 ‘합격점’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