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이미지 인식도 조사

2030 47점대…‘가장 부정적’
“구직때 성장가능성 고려”29%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한시적 현금 지원이 아닌, 성장 비전과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장기적·근본적인 처방에는 공을 들이지 않은 채 단기간의 ‘반짝’ 성과만을 노린 현금 지원 정책을 또다시 내놓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20일 문화일보와 인크루트의 ‘청년 일자리 대책’ 관련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구직자들은 지원 회사를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으로 보수(임금·40.3%) 외에, 성장 가능성(29.6%)과 적성(13.3%)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정부가 대책에서 밝힌 중소기업 임금 지원의 경우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 한시 지원으로 국한했기 때문에 청년들을 중기 취업으로 유인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은 절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 비전과 이미지 개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 인식이 청년들의 중기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중소기업 이미지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의 평균 이미지 호감도는 51.4점(100점 만점)으로 대기업(71.5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호감도는 20대가 47.8점, 30대가 47.3점 등으로 청년층에서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은 “기업의 비전 부족과 근로 환경이 청년들의 중기 취업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인데 변화가 없는 한 중소기업은 청년들이 떠나기 전 잠시 머무는 곳에 그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장기적 안목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박사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고졸 취업 활성화’와 병역특례인 산업기능요원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체 350만 개의 중소기업 중에서 건실하고도 안정적인 중소기업이 꽤 많기 때문에 청년 구직자들이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