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CBS와 인터뷰
“대화 위한 보상 없을 것”

청와대가 지난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가동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국내외에서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강 장관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된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북핵 문제 의제에 대해 “우리 모두 비핵화 문제를 포함한 핵심 안보 이슈를 논의하길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비핵화 약속을 명확한 용어로 명시하라고 요청했고,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는 사실상 그 약속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관여하지만, 대화를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방문(15∼17일)을 마치고 현지에서 곧장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한 강 장관은 18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한·EU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강 장관이 19일 EU 외교이사회에서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한·EU 협력 증진, 북핵 및 북한 문제에 대해 진솔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도 면담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조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북방경제협력 로드맵 국제세미나’ 축사에서 “최근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을 위한 소중한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남북과 동북아가 번영과 지속 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갈 때 북방경제협력도 안정적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