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불가능·재교육 부담
공시제로 인턴채용도 줄여

청년실업 문제가 가중되는 가운데 한번 뽑으면 사실상 해고 불가능한 데다 재교육 부담은 크고 적성 및 업무능력 평가가 더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 채용에 눈을 돌리고 있다.

15일 경영계에 따르면 최근 각종 고용 규제 탓에 신규 인력의 직무 적성 및 업무능력 평가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능력이 검증된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6년 8월 기준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취득자 59만5000명 가운데 신규 취득자는 8만7000명에 그친 반면, 경력 취득자는 5.8배 많은 50만8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늘리는 신입 채용보다 경력 채용에 관심을 갖는 것은 채용 이후에는 사실상 해고가 불가능한 경직된 고용법제에 지원자 적성, 업무능력 등을 검증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미 산업현장 수요와 괴리된 대학 교육 등으로 채용 후 재교육 비용 부담 등에 따라 경력 선호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의 일자리정책과 맞물려 블라인드 채용이 늘고 있지만 관련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적절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사업장 내 근로자 현황을 고용형태별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한 고용형태공시제도 취지와 달리 신입 채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턴 등 시용·수습 근로자의 경우 고용형태 공시 항목상 비정규직(기간제)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