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일자리 창출 약속 김동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SK사옥을 방문, 최태원 SK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간담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3년간 80兆 투자 계획 밝혀
“사회 가치 창출 지원해달라”

SK그룹이 올해 27조 원, 향후 3년간 80조 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수준인 8000여 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17조 원 )보다 10조 원이나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방문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

주력 계열사인 SK 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발표회를 통해 올해 말까지 건설하고 있는 충북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과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공장 확장 등에 지난해 (10조 3000억 원)보다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지난해(1000명)보다 많은 채용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3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3조 원 투자를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역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非)정유 분야인 배터리와 화학사업 위주로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날 최 회장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공유인프라 등을 설명하고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생태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도 정부가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 노력에서 SK그룹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총리의 재계 총수급 면담은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과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세 번째다.

구 부회장은 올해 19조 원 투자와 1만 명 신규 고용, 정 부회장은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승배·박민철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