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측근 폭력·인사농단…
自淨 능력 잃어 참사 유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추문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도청 내 ‘안희정 사단’ 측근 그룹 내에서 성추문, 폭력, 인사 농단 등이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측근 그룹에 대해 이렇다 할 징계 조치 없이 봐주기식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공직자윤리 자정시스템이 붕괴해 결국 도지사 성폭력이란 ‘대참사’를 유발한 화근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충남도청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보령에서 개최된 충남도 산하 A협의회와 B센터 간 합동워크숍에서 회식 후 숙소에서 협의회 간부가 센터 여성 간부를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물의를 일으킨 간부는 지역 환경단체 출신으로, 안 전 지사가 영입한 인물이다. 도는 사건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돼 조사 지시가 내려왔는데도 서둘러 해당 간부의 사표만 수리하고 인사위원회를 통한 조사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시 “6·4지방선거를 의식해 안희정 지사의 도정 난맥상을 덮으려고 한 과잉 충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015년 6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에서 통상관으로 근무하는 노무현재단 팀장 출신 C 씨가 현지 교민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사실이 있었다. C 씨는 업무차 뉴욕을 방문한 뒤 충청향우회와 가진 술자리에서 참석자와 언쟁을 벌이다 폭언과 폭력을 주고받아 현지 경찰까지 출동했다. 이 사안은 언론에 보도돼 물의를 빚고 도지사에게도 보고됐지만, 징계 조치는 없었다.

안희정 사단으로 불리는 도청 내 측근들이 지난해 초 대선 경선 캠프를 꾸리기 위해 일제히 사표를 냈다가 대선 이후 공모를 통해 우르르 공직에 대거 복귀한 것도 ‘인사 농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대선 경선 캠프 내에서도 젊은 자원봉사자들을 노래방 등에서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일탈 행위에 대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