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연’직원 “1년 넘게 性폭행”
김지은씨 국한 메시지 정리
추가 폭로로 당혹스러울 듯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8일 오후 안 전 지사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안 전 지사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 외에도 싱크탱크 소속 여직원인 A 씨를 1년 넘게 성폭행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온 상태여서 안 전 지사의 입장 표명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 씨는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가 열렸던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로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로 와달라는 요구를 받아 만난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5년 10월부터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에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이 시작됐고, 2016년 7월 충남 논산의 한 종교시설에서도 성폭행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A 씨는 2016년 8월과 12월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안 전 지사가 맥주를 사 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비슷한 상황에서 당한 김지은 씨 인터뷰를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죄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8년 동안 성원을 보내준 충남도민과 지지자들에게 참회와 함께 진솔한 사과를 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언급 정도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성폭력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자칫 국민적 분노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기자회견이 예정된 충남도청에서는 오전부터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일부 흥분한 주민의 돌출 행동 가능성과 검찰의 도지사 공관 압수수색설이 나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A 씨의 추가 폭로가 있기 전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했던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 전 지사 캠프 참모였던 한 인사는 “김 씨 사건에 국한해 메시지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추가 폭로가 이어져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추가로 더 나올 사실이 있는지 안 전 지사나 주변을 통해 확인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leewho, 홍성 = 김창희 기자